Architecture to Me

통영국제음악당/통영 D

2017. 9. 4. 15:58 - 알 수 없는 사용자

호주 아델아이드 대학에서 온 기타연주그룹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통영국제음악당에 방문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을 처음 보았을 때 외관은 그렇게 화려하진 않았다. 장식이라고는 갈매기의 날개짓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전부였다이걸 보았을 때 나는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를 떠올렸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이 건축물을 설계한 간삼건축이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를 설계하는데 관여하였다고 한다. 

 

통영국제음악당이 화려해 보이지 않는 것은 대중들이 음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화려하지 않게 설계 했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통영국제음악당의 외관이 고급스러운 장식들로 꾸며졌다면 대중이 음악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었다는 건가?’

 

통영국제음악당은 콘서트홀, 블랙박스, 야외공연장, 그리고 레스토랑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 공간들이 배치된 방식은 그렇게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공간 역시 실내외를 모두 포함해서 지난번에 방문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만큼 넓었다.

 

 

 

우선 이번에 방문한 블랙박스는 그 이름처럼 홀 전체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비좁은 느낌이 들었고, 무대 역시 관객석과 비슷한 높이에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나는 의아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건 지금까지 무대는 관객석보다 높이가 어느 정도 높고 계단이 달려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아무래도 관객석과 무대를 높이로 구분한다는 것을 편견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배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냥 종소리가 아닌 갈매기가 우는 소리가 합쳐진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바닷가에 나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 생각엔 바닷가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려고 이런 음향효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데 좌석은 왠지 불편했다. 내가 앉아보니 팔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모르겠고 엉덩이가 끼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블랙박스의 공간이 좁아서 좌석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웹사이트의 자료를 통해서 본 콘서트홀은 전체적인 색과 조명이 블랙박스보다 훨씬 더 밝아 보였다. 좌석 역시 블랙박스보다는 넓을 것 같다. 콘서트 홀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콘서트홀에서 하는 공연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외공연장은 총 두 곳이 있었는데 하나는 국제음악당 앞에 있었다. 이 사진은 바로 그 곳을 찍은 것이다. 공연장을 보고 있으니 낮에 그 곳에 앉아서 바람을 쐬면서 공연을 보면 정말 시원할 것 같았다다른 하나는 콘서트홀과 블랙박스로 통하는 일종의 갈림길격인 공간에 있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촬영을 하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레스토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나는 레스토랑에 대해 약간 실망했다. 주문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음식 만드는 시간이 너무 길었고 또 맛도 그렇게 좋진 않았다. 차라리 그냥 간단히 차 한잔이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았을 텐데 왠지 이 넓은 공간을 낭비한 것만 같았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더 넓은 공간을 세우고 편의 시설들을 정리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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